작은 도구 예찬 — Hosts Editor 같은 것들
거창한 프레임워크만 도구가 아니다. hosts 파일을 편하게 만져주는 작은 앱 하나가 하루의 마찰을 줄인다. "덜어낸 도구"를 좋아하는 사람의, 작지만 매일 쓰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.
도구 이야기를 하면 다들 큰 것부터 떠올려요.
프레임워크, IDE, 클라우드.
그런데 제 하루의 마찰을 실제로 줄여주는 건 작지만 매일 손이 가는 것들이더라고요.
요즘 아끼는 걸 하나 꺼내볼게요.
blog.nacre.kr 같은 걸 만들다 보면 실제 도메인으로 로컬에서 테스트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.
그때 건드리는 게 시스템의 hosts 파일인데, 매번 터미널로 sudo로 열어 편집하는 게 은근히 번거로워요.
Hosts Editor 같은 작은 앱은 이 마찰을 없애줘요.
항목을 토글로 켜고 끄고, 세트로 묶어 관리하고.
하는 일은 딱 하나, hosts 파일을 편하게 만지는 것.
그런데 그 하나를 잘해서 쓸 때마다 “아, 이거 편하다” 소리가 나요.
(Tools 페이지에도 넣어뒀어요.)
이런 도구들엔 공통점이 있어요.
범위가 좁고, 그 범위 안에서 완성도가 높다.
유닉스 철학의 “한 가지 일을 잘하라(do one thing well)“가 앱 단위로 실현된 느낌이랄까요.
기능 많은 풀패키지보다 덜어낸 쪽을 고르는 취향이랑 같은 결이에요.
큰 도구는 언젠가 쓸 기능에 마음을 쓰게 하지만, 작은 도구는 딱 그 일만 하고 사라져요.
화면에서도, 머릿속에서도.
몇 개 써보며 기준이 생겼어요.
여는 데 망설임이 없는가.
계정·로그인·로딩 없이 바로 그 일을 할 수 있는가.
하나만 하는가 — 이것저것 붙어 플랫폼이 되려는 순간 작은 도구의 미덕은 사라져요.
그리고 안 쓸 땐 안 보이는가.
필요할 때만 나타나고 평소엔 존재를 잊게 하는 도구가 좋은 도구더라고요.
거창한 생산성 시스템보다, 저는 매일의 작은 마찰을 하나씩 없애는 쪽이 삶을 더 바꾼다고 믿어요.
hosts 편집 3분이 30초가 되는 것.
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런 게 쌓여 일할 맛을 만들어요.
혹시 이런 작은 명작들, 여러분도 있으면 언젠가 소개해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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